2025년 06월 11일 수요일
[홍]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바르나바 성인은 키프로스의 레위 지파 출신이다. 바르나바는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본디 이름은 요셉이며(사도 4,36 참조) 마르코 성인의 사촌(콜로 4,10 참조)이다.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사도 11,24)으로 칭송받는 바르나바 사도는 유다교에서 개종한 뒤 자신의 재산을 팔아 초대 교회 공동체에 바치고 다른 사도들과 함께 열성적으로 선교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성인은 60년 무렵 키프로스의 살라미스에서 순교하였다.
입당송 사도 11,2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11,21ㄴ-26; 13,1-3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2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28,19.20 참조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10,7-13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2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영성체송 요한 15,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사도행전은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11,26)라고 전합니다. 이 일은 초대 교회의 정체성을 이루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 그저 지지자나 추종자만을 뜻하기보다 그리스도라는 주인에게 속한다는 뜻까지 포함합니다. 곧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소유로서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 모범을 따르며 그분과 함께 살고 그분을 위하여 죽을 다짐을 한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신분을 넘어 복음대로 살아가는 사람의 실제를 규정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뿐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은 순교하러 가는 길에 교우들에게 편지를 보내 “내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뿐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인이도록”(『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3,2) 기도를 청합니다. 삶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성인은 “그리스도께 속한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하는 일로 인정을 받게 될 것”(『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14,2)이라고 말합니다. 초기 순교자들은 재판을 받으면서 신원을 묻는 말에 “내 이름은 ‘그리스도인’입니다.”라고 답하며, 목숨을 바쳐 그리스도를 증언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자녀의 성(姓)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같은 성을 가진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친밀함과 형제자매로서 우리 사이의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그 존귀한 이름”(야고 2,7)의 값을 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