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2일 목요일
[녹]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27(26),1-2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3,15─4,1.3-6
화답송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10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3,34 참조
복음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5,20ㄴ-2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8(17),3
1요한 4,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의로움이, 이미 굳어진 전통과 법규에 충실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뛰어넘도록 마음에 기초한 형제애의 섬세한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라는 계명을 지켜서 다만 상대를 죽이지만 않으면 형제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마태 5,22) 하고 덧붙이신 말씀에서, 옛 계명을 부정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뜻을 전하시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의 뿌리로 돌아가시는데, 그 뿌리는 분노입니다. 분노는 나를 거스른다고 느끼는 상대에게 “성을 내는”(5,22) 감정입니다. 분노는 실제로 상대를 향한 공격의 마음입니다. “바보!”(5,22)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은 경멸을 드러냅니다. 분노와 경멸은 생명을 무너뜨리는 힘을 가집니다. 정신적 사회적 생명을, 하느님 자녀의 존엄성을 죽입니다. 따라서 ‘살인하지 마라.’라는 계명은 ‘살인만 하지 않으면 된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화해와 친교를 이루며 살라는 초대입니다.
모든 인간은 처지가 다르더라도 하느님의 자녀에게는 형제자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형제”(7,22-24)라는 말을 네 번이나 쓰십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많은 험담과 비난이 형제자매들의 생명을 위협하는지요! 율법의 완성은 형제자매를 하느님의 마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이 ‘자비의 얼굴’을 지니듯이 제자들의 의로움도 자비로 나타나야 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