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 화요일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세례자 요한은 사제였던 즈카르야와 성모님의 친척인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세례자 요한은 주님에 앞서서 그분의 길을 닦고 구약과 신약을 잇는 위대한 예언자다.
세례자 요한은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라고 고백하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말씀이신 주님의 길을 준비한 ‘광야의 소리’였던 그는 헤로데 임금의 도리에 어긋나는 생활을 꾸짖다가 헤로데의 아내 헤로디아의 간계로 순교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하여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신 요한은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라며 뒤에 오실 구원자 예수님을 알립니다.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 요한을 기리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요한 1,6-7; 루카 1,1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49,1-6
화답송시편 139(138),1-3.13-14ㄱㄴ.14ㄷ-15(◎ 14ㄱ)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미리 선포하였습니다.>13,22-26
복음 환호송루카 1,76
복음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1,57-66.80
예물 기도
감사송
<선구자의 사명>영성체송 루카 1,78
영성체 후 묵상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은 유다 산악 지방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처럼 우리도 그리스도를 알아 모시는 겸손한 사람이 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대축일은 예수님의 탄생 외에 유일한 탄생 축일입니다. 탄생의 신비 앞에서 즈카르야가 말을 거둔 가운데,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자 어머니가 나서서 잠재웁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기적은 엘리사벳에게 어머니로서 누릴 존엄과 기쁨을 주었고, 그는 천사가 일러 준 아기의 이름을 단호하게 선포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루카 1,60).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은 다만 과거의 인물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고유한 부르심에 응답하라는 초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시대마다 여러 방식으로 예언자를 보내시어 당신의 구원을 알리게 하십니다. 우리도 저마다 현실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듣고 세례성사로 받은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런 뜻에서 요한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은 우리가 받은 부르심의 본질을 기억하고 응답하려는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기회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일찌감치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이사 49,1).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49,5). 태중에서부터 하느님께 부름받은 예언자는 이제 그분의 계획을 실현하고자 광야에서 스스로 준비합니다. 성경에서 광야는 시험과 단련의 장소이자 하느님의 생생한 현존과 이끄심을 체험하는 장소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름받은 우리도 이 시대의 광야에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길을 알리는 사명을 수행하도록 하느님의 현존에 마음을 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