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 월요일
[녹]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12,1-9
화답송시편 33(32),12-13.18-19.20과 22(◎ 12ㄴ 참조)
복음 환호송히브 4,12 참조
복음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7,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요한 10,11.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남을 심판하는 일은 쉽지만 남에게 심판당하는 일은 매우 견디기 힘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고치는 것보다 남의 결점을 판단하는 일에 더 익숙한지도 모릅니다. 남에게 내리는 판단과 단죄를 그대로 내가 받는다면 어떠할까요?
오늘 복음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남을 판단하는 기준대로 우리도 심판받을 것입니다. 심판하지 말라는 말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식별을 하지 말거나 악을 단죄하는 것을 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행동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행동에도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그렇지만 죄를 죄인과 동일하게 보아서는 안 되듯 결점이나 실수로 사람을 규정하거나, 그것들을 사람과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판단은 주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형제자매의 마음으로 꼭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면 먼저 기도해야 하고, 상대의 선을 추구하는 순수한 사랑과 내 눈의 들보를 먼저 인정하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자비의 모성을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자비 없이는 ‘상처 입은’ 이들, 곧 이해와 용서,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갈 수 없습니다”(브라질 주교단과의 만남에서 한 연설, 2013.7.27.).
우리는 대체로 자신은 지적받고 조언받기를 싫어하면서 다른 사람의 결점은 고쳐 주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형제자매들을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라고 나에게 맡겨 주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인내하며 서로 도우면서 ‘사랑하라’고 보내 주신 것입니다. 사랑의 핵심 속성이자 그 최고 형태는 바로 ‘인내’입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4.7). 오늘 가족과 공동체 생활에 방해되는 나의 들보는 무엇인지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