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2일 수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47(46),2
본기도
제1독서
<저 여종의 아들이 내 아들 이사악과 함께 상속을 받을 수는 없어요.>21,5.8-20
화답송시편 34(33),7-8.10-11.12-13(◎ 7ㄱ)
복음 환호송야고 1,18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때가 되기도 전에 마귀들을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다.>8,28-3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3(102),1
요한 17,20-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옵니다. 그들은 산 사람들의 땅에서 살지 않고 죽은 이들의 땅에서 살아갑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이라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고립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자와 다름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들을 만나 주십니다. 그들에게 생명을 주시러 오십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마귀들의 저항이 아주 거셉니다. 마귀의 특징은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구원 의지가 확고하여 이를 거역할 수 없음을 눈치챈 마귀들은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청원하고, 예수님께서는 이를 허락하십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마귀들의 청을 들어주시는 것 같아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의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아시기에 그들의 선택이 결국 그들을 멸망으로 이끌어 가도록 내버려두십니다. 곧 죽음과 악한 영의 자리로 여겨지는 무덤에서, 그들이 머무르기에 적당한 동물인 불결한 돼지 떼로, 그다음에는 마귀들의 힘이 있는 곳으로 여겨지는 바다로 가게 됩니다. 결국 돼지들이 물속에 빠져 죽으면서 마귀들도 함께 죽거나 그 파괴적인 힘을 잃게 됩니다.
유다 지방과 달리 이방인 지역에서는 돼지를 키웁니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지역에서도 이처럼 참된 구원자로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예수님의 이 구원 활동이 우리 눈에는 실패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치유된 두 사람은 예수님께 어떠한 감사도 표현하지 않을뿐더러 온 고을 주민들은 예수님께 떠나가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성공과 실패를 보시기보다 오직 하느님 뜻만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와 구원의 활동을 계속해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