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1일 화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47(46),2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퍼부으셨다.>19,15-29
화답송시편 26(25),2-3.9-10.11-12(◎ 3ㄱ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130(129),5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8,23-2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3(102),1
요한 17,20-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는 어부 출신이 많았기에, 그들은 호수의 거친 풍랑과 그것을 헤쳐 나가는 체험을 수없이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풍랑이 일었을 때 잘해 나갔고 자신감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풍랑을 이길 수 없으며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죽음에 마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마태 8,25).
그래서 예수님께 외쳤습니다. 목수이시기에 뱃일을 모르실 분이지만 그분의 능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고서 예수님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인생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순간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곧 위기와 죽음의 순간입니다. 그때 비로소 하느님께 온전히 신뢰를 둘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풍랑이라는 위기의 순간을, 신뢰를 가르치시는 소중한 순간으로 여기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8,26) 그분께서는 말로만 가르치시지 않고 행동으로도 가르치셨습니다. 풍랑 속에서 주무실 수 있었던 이유도 당신을 지켜 주시는 하느님을 온전히 믿으셨기 때문이며 배를 저어 가는 제자들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였겠지만, 나중에 이 사건을 떠올렸을 때 깨달았을 것입니다. 또한 부족한 믿음의 청원에도 응답해 주심으로써 그들의 믿음을 북돋아 주신 예수님의 배려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의 지난 시간을 기억하면서, 또 부족한 믿음이지만 그럼에도 주님께 간구하는 우리의 청원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도 자라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