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 금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또는
[백] 포르투갈의 성녀 엘리사벳
입당송 시편 47(46),2
본기도
제1독서
<이사악은 레베카를 사랑하였다. 이로써 이사악은 어머니를 여읜 뒤에 위로를 받게 되었다.>23,1-4.19; 24,1-8.62-67
화답송시편 106(105),1ㄴㄷ-2.3-4ㄱ.4ㄴ-5(◎ 1ㄴ)
복음 환호송마태 11,28 참조
복음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9,9-1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3(102),1
요한 17,20-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마태 9,13). 구약 성경에서 전하는 희생 제사는 제물을 봉헌하는 이가 희생 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는 것으로 시작하여 사제가 그 짐승을 잡아 피 뿌리는 예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이 예식은 죄 때문에 단절된 하느님과의 생명의 친교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제사의 성격에 따라 희생 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불사르는데, 전부를 불사르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흠숭을 뜻합니다. 일부를 불사르는 것은, 하느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며 친교를 회복하고, 불사르지 않는 부분을 사제와 봉헌자들이 나누어 먹으며 그들 사이의 친교를 다지는 것을 뜻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희생 제사의 목적은 이러한 친교에 있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거룩함을 추구하면서 오히려 친교와 어긋나는 분리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반면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희생 제사의 근본 목적인 친교에 충실하셨습니다. 그분의 활동 전체를 요약한다면 자비와 사랑, 그리고 이를 통한 친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절정은 십자가였습니다. 친교의 가장 큰 걸림돌인 죄를 없애시고, 다시 사람들을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 속에 살도록 회복하시고자 당신 목숨까지 바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당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누구도 제외하시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냉대받던 세리와 죄인들과도 식사의 친교를 기꺼이 나누셨고, 당신의 적대자처럼 행동하는 바리사이들에게도 “……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라고 그들이 자주 쓰는 말로, 그들의 처지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자주 배제합니다. 그러나 이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아님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