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 일요일
[녹] 연중 제15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5주일입니다. 자비로우신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정신을 사랑의 계명으로 요약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사려 깊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형제들을 도웁시다.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그 말씀이 너희에게 가까이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30,10-14
화답송시편 69(68),14와 17.30-31.33-34.36ㄱㄴ과 37(◎ 33 참조)
19(18),8.9.10.11(◎ 9ㄱㄴ)
제2독서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1,15-20
복음 환호송요한 6,63.68 참조
복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10,25-37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오롯이 따르며 이웃의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며 생명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이 땅의 입법자들을 굽어보시어, 국가와 국민의 공동선을 위하여 법을 세우고 민주적 절차와 협의로 올바르게 실현하도록 도와주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호하시어, 그들이 겪는 아픔을 줄여 주시고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믿음의 주님, 주님을 따르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살펴 주시어, 주님의 계명을 지키고 주님을 섬기며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요한 6,5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곤경에 놓인 이웃을 보고,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린 사제나 레위인인가? 가엾은 마음이 들어 이웃에게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인인가?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는 오늘 복음의 비유를 보면서 사제와 레위인을 나쁘다고, 사마리아인을 착하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다인들의 생각과 습관을 고려한다면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은 옷이 벗겨진 채 온통 상처와 멍이 가득하며 반죽음 상태로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을 것입니다. 지나가다가 이 사람을 본 사제와 레위인은 아마도 그가 시신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시신을 만지는 것은 부정해지는 일이고 이는 율법에 금지되어 있으므로 제단에 봉사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조심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정결함을 지키고 거룩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자 이 사람을 피해 갔을 것입니다. 만일 그 시대의 유다인들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들이 의인이라고 칭찬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사마리아인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유다인들이 보기에 사마리아인들은 이단자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어떤 사마리아인도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피해 갈 수도 있었지만, 사제와 레위인과는 달리 강도를 만난 사람이 있는 곳 근처까지 가 보았습니다(루카 10,33 참조). 아마도 그에게 관심이 있어서 유심히 보았을 것이고,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면서 연민을 품고 다가가 도와줍니다.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하여 유심히 바라보기로 이어집니다. 그래야 그의 상태를 알고 연민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여기에 영원한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