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 월요일
[녹]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또는
[백] 성 가밀로 데 렐리스 사제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지혜롭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더욱 번성할 것이다.>1,8-14.22
화답송시편 124(123),1-3.4-6.7-8(◎ 8ㄱ)
복음 환호송마태 5,10
복음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10,34─11,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요한 6,5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처럼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는 말씀을 접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내내 자주 평화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오늘 복음에서는 오히려 그분께서 평화가 아닌 칼을 주러 왔으며 심지어 그 칼이 가족까지도 갈라놓는 도구가 되리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고 충만한 삶을 의미하며 진실을 감추고 겉으로만 분쟁이 없는 상태의 세상적 평화와는 다릅니다. 참된 평화는 악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예언자들이나 성인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예수님께서는 사회악을 거침없이 드러내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에 그분을 단죄하는 무리가 생기는가 하면 그분께서 참예언자이시기에 기뻐하는 무리도 생깁니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둘로 갈라집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칼은 폭력의 상징이 아니라 분리의 상징으로서 무엇이 참되고 구원인지, 무엇이 거짓이고 파멸인지를 구별해 줍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어 생명을 주는 생각과 인간을 해치는 생각을 분별하게 합니다. 모호한 태도를 지니지 않게 하고 언제나 결단을 내리게 합니다. 듣는 이가 하느님을 선택하고 하느님을 거스르는 모든 것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라는 숨은 동기 때문에, 결단을 요구하는 하느님 말씀을 겉으로만 듣고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 거짓 평화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는 공동체 안에서 거짓 평화를 누리고 있는지, 아니면 참평화를 위하여 분열과 반대도 기꺼이 떠맡는 그분의 제자로 살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