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9일 토요일
[녹]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날 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12,37-42
화답송시편 136(135),1.23.24.10.11.12.13.14.15
복음 환호송2코린 5,19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예언을 이루시려고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12,14-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요한 6,5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을 이사야서 42장 1-4절에 나타난 ‘주님의 종’에 관한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예수님의 사목 대상은 갈대처럼 약하면서 그중에서도 으깨지고 부서지고 짓눌린 이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소외된 이방인들(‘민족’이라는 낱말은 ‘이방인’으로 번역할 수도 있음)입니다. 그분께서는 짓눌린 이들, 소외된 이들을 받아들이셨고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벌을 받은 자로 여겨졌던 병자들도 받아들이셨습니다.
“부러진 갈대”, “연기 나는 심지”(마태 12,20)에서 우리는 부러졌다는 사실과 불이 거의 꺼졌다는 사실에 집중하지만, 그분께서는 아직 잘려 나가지는 않았다는 것, 아직 불기가 조금은 남아서 연기라도 난다는 사실에 마음을 두십니다. 그분께서는 아주 작은 것을 소홀히 하시지 않고 그것이 자라서 커다란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인내하며 기다리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먼저 믿고 희망을 두셨기에 그 갈대와 심지, 곧 이방인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를 보실 때 우리의 부족함과 죄보다는 아직 부러지지 않았음을,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보십니다. 나를 믿으시고 나에게 희망을 걸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 내 이웃을 향하는 나의 시선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의 결점에 있습니까, 아니면 가능성에 있습니까? 나를 믿어 주시고 희망을 두시는 그분의 시선을 바라보고 느낄 때, 자신과 이웃에 대한 우리의 시선도 그분의 것처럼 바뀔 것입니다. 우리도 희망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12,2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