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0일 일요일
[녹] 연중 제16주일 (농민 주일)
한국 교회는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고 있다(주교회의 1995년 추계 정기 총회 결정).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며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끈다. 각 교구에서는 농민 주일에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여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이며 농민 주일입니다. 지혜로우시고 자애로우신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에 모이게 하십니다. 교회 안에서 들려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형제들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며 섬깁시다.
입당송 시편 54(53),6.8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리,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18,1-10ㄴ
화답송시편 15(14),2-3ㄱ.3ㄴㄷ-4ㄱㄴ.5(◎ 1ㄱ)
제2독서
<과거의 모든 시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가 이제는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1,24-28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10,38-4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주님 가르침을 따르며 이웃에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정의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모든 이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책임을 다하게 하소서.
3.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무더위에도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농민들을 살피시어, 건강을 지켜 주시고, 수고한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주님, 지역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지역의 고유한 모습을 살피고 주민들과 함께 가꾸어 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묵시 3,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마르타처럼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고 많은 일을 염려하며 걱정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잠시라도 마리아처럼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 말씀을 들어 봅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루카 10,40)하였습니다. 그녀의 말에서 드러나듯이 외롭고(“혼자”[10,40]) 아무도 자신을 신경 써 주지 않는다고(“내버려 두는데도”[10,40]) 느낍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이러한 느낌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마르타도 다른 사람 때문에 어렵다고 여기어 그를 변화시키려고 합니다(“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10,40].).
이제 주님께서 마르타를 도와주십니다. 상대에 대한 친밀감의 표시인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르시면서 그의 영혼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마르타가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10,41).
마르타는 예수님을 모셔 들였지만 예수님은 잊은 채 일을 중심에 두고 일에 끌려다니고 있음을 예수님께서 깨우쳐 주십니다. 우리도 얼마나 자주 이런 상태에 빠지는지요!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마르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십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10,42).
어차피 사람은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일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정말 필요한 한 가지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마리아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필요한 한 가지, 좋은 몫이 무엇인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 주십니다. 마르타가 예수님을 섬기려 모셨고 예수님께서도 마르타를 돌보고 계십니다.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