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2일 화요일
[백]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복음서 여러 곳에 나오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 아래와, 예수님의 무덤 곁에 있던 여인이며(마태 27,56.61 참조),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첫 번째 사람으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 주었다(요한 20,11-18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 시대의 교회가 여성의 존엄과 새 복음화와 하느님 자비의 위대한 신비를 더욱 깊이 성찰하도록 부름받았으며,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가 그 본보기로 합당하다고 보시어,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예식이 기념일에서 축일 등급으로 로마 보편 전례력에 들어가도록 제정하셨다(교황청 경신성사성, 2016년 6월 3일 교령 참조).
입당송 요한 20,1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3,1-4ㄴ
5,14-17
화답송시편 63(62),2.3-4.5-6.8-9(◎ 2ㄷ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20,1-2.11-18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들을 위한 사도>권능이 넘치시고 더욱 자비로우시니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일에서 아버지를 찬미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사랑하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주님을 뵈었으며
무덤에 묻히신 주님을 찾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경배하였나이다.
주님께서는 동산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어
사도들 앞에서 사도 직무의 영예를 주시고
새로운 삶의 기쁜 소식을
세상 끝까지 전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주님,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영성체송 2코린 5,14-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주님을 애타게 찾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을 전합니다. 우리가 누구 또는 무엇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으면 ‘내’ 동생, ‘내’ 물건이라는 표현을 쓰듯이, 주님에 대한 막달레나의 깊은 사랑과 간절함은 ‘저의’ 주님이라는 말 속에 잘 나타납니다. 오늘 독서도 그러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막달레나처럼 마음이 오직 주님께만 향한다 해도 그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복음에서도 주인공들은 애를 태우고 태우다 사랑하는 이를 겨우 만나기 때문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막달레나에게 당신을 바로 보이시지 않고 뒤에서 한참 지켜보시다가, 질문도 하시고 답변도 들으시고 나서야 드러내 보이셨을까요? 그레고리오 성인은 “거룩한 욕망은 그 성취가 지체될 때 더욱 커진다.”라고 말하면서 마리아의 열망이 더욱더 커지도록 하시기 위하여 그러셨다고 말합니다. 그분에 대한 사랑이 한층 더 크게 불타오르게 하시려고 말입니다.
우리 또한 주님을 체험하는 행복 속에 있다가도, 그분을 느끼지 못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찾아 헤맬 때가 있습니다. 게을러서 기도를 소홀히 하는 것처럼 우리의 탓일 때도, 이는 우리가 잘못을 알아차리고 고치게 하시는 그분의 교육 방법입니다. 그런데 충실히 기도해도 그분의 부재를 느낀다면, 우리는 이 부재 체험이 그분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더 불태우게 하는 그분의 배려라는 것을 믿으면서, 우리를 만나 주실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다림 뒤에 오는 만남은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