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3일 수요일
[녹]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또는
[백] 성녀 비르지타 수도자
입당송 시편 54(53),6.8
본기도
제1독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주리라.>16,1-5.9-15
화답송시편 78(77),18-19.23-24.25-26.27-28(◎ 24ㄴ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13,1-9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묵시 3,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가르침의 여러 형태 가운데에서 비유를 선호하셨습니다. 기록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약 3분의 1 정도입니다. 비유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간결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씨 뿌리는 이야기, 물고기를 잡아서 고르는 어부 이야기, 포도원의 일꾼들 이야기, 진주 상인 이야기, 잃어버린 양 이야기, 누룩 이야기 등 갈릴래아의 민중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시어 하느님 나라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이 비유의 소재들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농부, 어부, 일용직 노동자, 상인, 목자, 심지어 당대 가르침에서 소외된 여자들도 당신 말씀의 대상으로 삼으셨습니다. 친밀한 소재이기에 청중들을 생생하게 끌어들였습니다.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소외감이나 열등감 없이 하느님과 그분 나라의 현실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비유가 보여 주는 현실을 추구하며, 그것을 향하여 나아갈 결심을 하도록 이끄셨습니다.
본질적으로 비유는 듣는 사람의 반감을 극복하고자 사용되었던 문답식 형태였기에,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 율법 학자들, 사제들 같은 당신의 반대자들에게서도 공감을 끌어내고자 비유를 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방어하는 데 급급하시지 않고, 직선적이지 않게, 마음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하느님의 존재 양식과 행동 양식을 알려 주시고 그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판단하여(마태 18,12; 21,28 참조) 결론을 끌어낼 수 있게 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사려 깊게 사람을 이끄는 방법을 알고 계시면서 그 누구도 복음의 대상에서 제외하시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이처럼 모든 마음에 복음의 씨를 뿌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