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5일 금요일
[홍]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야고보 사도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으로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요한 사도의 형이다. 어부였던 야고보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동생 요한과 함께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베드로 사도, 요한 사도와 더불어 예수님께 사랑을 많이 받은 제자 가운데 하나다.
열두 사도에는 야고보가 둘 있는데,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 ‘작은(소) 야고보’와 구분하여 ‘큰(대) 야고보’라고도 부른다. 야고보 사도는 42년 무렵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였다. 특히 에스파냐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공경을 받고 있는데, 그곳에는 사도의 이름으로 봉헌된 유명한 성당이 있다.
입당송 마태 4,18.21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4,7-15
화답송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5)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복음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20,20-28
예물 기도
감사송
<사도 감사송 1 :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사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야고보와 요한은 자기 어머니를 통하여 앞으로 올 예수님의 영광을 누리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이미 마태오 복음서 16장에서 베드로를 대표로 하여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였고 그들의 바람은 메시아께서 영광을 받으시리라는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메시아를 너무나 세속적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이 잘못된 인식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사람”, “종”(마태 20,26.27)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과, 당신께서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0,28)라는 말씀으로 메시아의 참된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더욱이 오늘 복음이 예수님의 수난 예고 바로 다음에 있기 때문에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수난의 뜻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종’으로, ‘섬기는 사람’으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모습은 나중에 실현될 무엇이 아니라,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이제 곧 그 수난이 시작될 예루살렘 입성(21,1-11 참조) 바로 앞에 있습니다. 삼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분 곁에서 그분을 지켜보고 느끼고 이제 그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그들은 아직도 그분을 모르니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제자들을 호통치시기보다 오히려 그들을 “가까이”(20,25) 부르시고 부드럽게 타이르십니다. 그분께서는 ‘종’으로서, ‘섬기는 사람’으로서 계시기에 제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그들 수준에 맞추어 온화하게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모습은 당신의 죽음에서 가장 잘 드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