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4일 목요일
[녹]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또는
[백] 성 사르벨리오 마클루프 사제
입당송 시편 54(53),6.8
본기도
제1독서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이 시나이 산에 내릴 것이다.>19,1-2.9-11.16-20ㄴ
화답송다니 3,52ㄱ.52ㄷ.53.54.55.56(◎ 52ㄴ)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13,10-1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묵시 3,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자들이 예수님께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여쭈어보자, 예수님께서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마태 13,11)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씀만 보면 주님께서 제자들에게만 특권을 주신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 이사야서 말씀을 인용하실 때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13,15)라고 하신 말씀은 사람들을 내치시는 느낌마저 받게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사람의 뜻을 풀이해 주시는 내용을(13,1-9 참조) 보면 씨가 뿌려지는 여러 형태의 땅은 여러 부류의 사람을 의미합니다. 복음을 듣는 이의 마음 밭 상태에 따라 결실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싹이 나든 나지 않든, 열매를 맺든 맺지 않든 간에 씨는 모든 곳에 뿌려집니다. 씨를 뿌리는 농부라면 열매를 기대하기에 적절한 곳에만 뿌리는 것이 당연지사이지만, 이 비유의 씨 뿌리는 이는 모든 곳에 씨를 뿌립니다.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똑같이 하느님 말씀의 선물이 주어집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허락”에는 하느님 편에서의 허락도 있지만, 말씀에 대한 인간 편의 응답도 포함되는 듯합니다. 주님께서는 일방적이시지 않고 관계 속에서 반응하시고 행동하시는 관계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을 따르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제자들, 곧 주님께 온전히 열려 있는 이들은 주님께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도 더 주시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받아들인 것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내 것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를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