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 화요일
[백]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마르타와 마리아와 라자로는 형제 사이로, 예루살렘과 가까운 베타니아에서 살았다. 그들은 베타니아의 자기 집에 오신 예수님을 열렬히 환대하여, 마르타는 정성껏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그분의 말씀을 경건하게 들었다. 그들을 특별히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셨고, 그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셨다.
본디 7월 29일은 ‘성녀 마르타 기념일’이었으나, 2021년부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로 변경되었다(교황청 경신성사성, 2021년 1월 26일 교령 참조).
<전례문은 주교회의 홈페이지 참조(말씀 마당, 전례문)>
입당송 루카 10,38
본기도
복된 마르타의 집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형제들 안에서 성자를 섬기며
마리아와 함께 성자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4,7-16
화답송시편 34(33),2-3.4-5.6-7.8-9.10-11(◎ 2ㄱ 또는 9ㄱ)
복음 환호송요한 8,12 참조
복음
<주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11,19-27
10,38-4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르타와 마리아는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 주님께서 사랑하는 이가 병을 앓고 있다고 알립니다(요한 11,3 참조).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은 다음에야 두 자매를 방문하십니다. 이에 마르타와 마리아는 주님께 일종의 원망을 쏟아 놓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원망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랑하기 때문에 솔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뜻대로 해 주시지 않았다고 해서 그분을 저버리지 않고 여전히 그분에 대한 믿음 안에 머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의인의 부활을 생각하는 마르타의 답변을 보면 ‘지금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체념이 묻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하실 일에 확고하신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부활이요 생명이신 당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시고, 그는 훌륭하게 고백합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11,27).
그런데 정작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살리시려고 “돌을 치워라.” 하셨을 때, 마르타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11,39)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을 보면 그의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이 어떤 뜻인지 잘 모른 채, 오직 그분의 말씀을 따르겠다는 의지에서 한 동의 차원의 믿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부족한 믿음에도 응답하십니다. 그래서 마르타는 오빠 라자로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분께서는 믿음의 크고 작음보다는 믿겠다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