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30일 수요일
[녹]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또는
[백]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 학자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모세의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34,29-35
화답송시편 99(98),5.6.7.9(◎ 9ㄷ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15 참조
복음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13,44-4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마태 5,7-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온 두 비유는 무엇인가를 수고롭게 찾는 것, 발견하는 기쁨, 발견한 것의 소중함,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두 비유는 동일한 주제를 다른 형태로 제시하는 듯합니다. 주님과 그분의 나라를 찾는 데에는 수고가 따르지만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은 대단히 크고, 그 기쁨으로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주의 깊게 읽어 보면 두 비유가 가지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고, 각 비유가 지니는 깊은 뜻을 깨닫게 됩니다.
첫 번째 비유에서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되는데, 어떤 행동에 대한 대상이 됩니다. 반면 두 번째 비유에서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에 비유되어 구체적 행동을 하는 주체가 됩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서에서 하늘 나라가 어떤 사람에 비유될 때 그 사람은 보통 하느님이나 예수님입니다. 자기 종들과 셈을 하는 임금이(마태 18,23 참조) 그렇고,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려고 새벽부터 나가는 밭 임자가(20,1 참조) 그러하며,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이(22,2 참조) 그러합니다. 그래서 하늘 나라가 찾는 대상으로 제시되는 첫 번째 비유에서는 그분을 찾는 우리의 행동을 강조하지만, 하늘 나라가 행동을 하는 주체로 묘사된 두 번째 비유는 하느님의 행동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값진 진주는 바로 우리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얻으시려고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위하여 그렇게 하셨기에, 우리도 그분을 차지하고자 가진 것을 다 팔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