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 목요일
[녹]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또는
[홍] 성 식스토 2세 교황과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성 가예타노 사제
입당송 시편 70(69),2.6
본기도
제1독서
<바위에서 많은 물이 터져 나왔다.>20,1-13
화답송시편 95(94),1-2.6-7ㄱㄴㄷ.7ㄹ-9(◎ 7ㄹ과 8ㄴ)
복음 환호송마태 16,18 참조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16,13-2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요한 6,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구약 정경의 오경(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과 구약 외경까지 포함하는 고대 유다교 전통의 증언들은 ‘마싸와 므리바’ 사건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비’하고 하느님을 ‘시험’하였다는 뜻의 히브리 말에서 ‘마싸와 므리바’라는 지명이 유래합니다(화답송 참조). 그런데 구약 성경의 백성뿐 아니라 모든 인간은 삶의 위기를 겪으며 불신과 의심을 품기도 하고, 분명하고 확실한 것을 찾기도 합니다. 마싸와 므리바사건은 불신하고 의심하는 인간의 한계와 나약함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공관 복음서는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 이야기를 다룹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인 마태오 복음서에서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16,16)라고 고백합니다. 완성도가 높은 신앙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고백은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16,23)라는 예수님의 꾸짖음과 대조를 이룹니다. 어쩌면 베드로의 마음속에는 스승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역설적이지만 불신과 의심도 자리하였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구약 성경의 마싸와 므리바 사건과 신약 성경의 메시아 고백은 오늘날 신앙인들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어떤 믿음을 고백합니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일상 속 의문과 불확실성 위에 불신과 의심이라는 독버섯만 키우고 있지는 않나요?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 인간의 한계와 나약함을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예수님과 맺은 관계를 꽃피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