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6일 수요일
[백]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공관 복음서가 공통으로 전하는 말씀에 따른 것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일을 기리는 날이다. 이 축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에서 사십 일 앞서 지낸다. 교회의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사십 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 주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다. 1457년 갈리스토 3세 교황께서 보편 전례력에 이 축일을 받아들이셨다.
입당송 마태 17,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7,9-10.13-14
1,16-19
화답송시편 97(96),1-2.5-6.9(◎ 1ㄱ과 9ㄱ)
복음 환호송마태 17,5
복음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다.>9,28ㄴ-36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의 축일과 신비 감사송 9 : 변모의 신비>영성체송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구약 성경이 신약 성경의 예고편이라면 신약 성경은 구약 성경의 완성이지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맞아 어머니이신 교회는 오늘 독서와 복음으로 무엇을 전할까요?
구약 성경의 후기 문헌인 다니엘 예언서는 “사람의 아들 같은 이”(7,13)를 묘사합니다. 연로하신 분, 곧 하느님 곁으로 인도된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지며, 민족과 나라, 언어가 다른 모든 이가 그를 섬기게 되었다고 서술합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하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는 묵시 문학적 메시지로 오늘 독서는 마무리됩니다. 이처럼 구약 성경에서 ‘사람의 아들 같은 이’는 인간의 희로애락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심판관이나 초월적 통치자의 모습입니다.
한편 다른 공관 복음서와 함께 루카 복음서는 영광에 싸여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와 이야기를 나누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를 전합니다. 구약 성경의 이 두 인물은 율법서와 예언서를 대표하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계시의 역사를 요약합니다.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둘과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베드로의 철부지 같은 제안이 무색하게 구름이 이 두 인물을 덮자,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루카 9,35)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니엘서의 ‘사람의 아들 같은 이’는 복음서에 이르러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로 재해석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분 나라의 공동 상속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기쁜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