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 금요일
[백] 성모 승천 대축일
오늘은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다음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믿을 교리에 따라 성모님의 승천을 기리는 의무 축일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승에 따른 것이다.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 승천의 신비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성모 승천은 그리스도 안에서 산 모든 사람이 누리게 될 구원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는 ‘위로와 희망의 표지’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올리셨습니다.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신 하느님 안에서 우리도 기뻐하며,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입당송 묵시 12,1
본기도
제1독서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둔 여인>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화답송시편 45(44),10.11.12.16(◎ 10ㄷㄹ)
제2독서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입니다.>15,20-27ㄱ
복음 환호송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1,39-5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리는 교회를 성령으로 채우시어,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며 굶주린 이들을 배 불리시는 주님의 자비를 온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에 광복의 기쁨도 함께 기리는 저희 민족을 살펴 주시어, 주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며, 주님의 진리를 찾고 평화를 구하게 하소서.
3. 애국선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친 이들의 희생을 굽어보시어, 이 땅에 자유와 평화가 넘치고, 그 후손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살아가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애로우신 주님,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을 돌보아 주시어,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언제나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며, 거룩하고 참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영성체송 루카 1,49.4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여인, 마리아를 두고 모든 세대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당신 종에게 큰일을 해 주신 주님의 자비는 대대로,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우리도 주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릅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영상 촬영에서 ‘줌 인’은 카메라 렌즈의 초점 거리를 조정하여 촬영 대상에 가까워지듯 보이게 하고, ‘줌 아웃’은 멀어지듯 보이게 하는 기법입니다. 자기 삶과 그 안의 고통에 줌 인하는 요즘, 성경 말씀은 삶에 대하여 줌 아웃을 하도록 제안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로마 제국에서 신앙 때문에 고통받던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인’으로 표상되는 마리아를 통하여 ‘아드님’께서 이루실 구원을 이미 준비하셨습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완성하실 구원의 드라마’라는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고통이 달리 보일 수 있습니다. 제1독서는 고통받는 오늘을 떨어져서 보도록 안내합니다.
한편 오늘 제2독서에서는 죽은 이들의 부활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바오로가 부활 신앙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듯이 그리스도인들도 그분 안에서 부활하리라는 희망입니다. 비록 지금은 그들에게 무의미해 보이는
부활이 삶의 전환점이 되도록, 바오로는 삶에 대한 줌 아웃을 제시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엘리사벳을 찾아가셨을 때를 그립니다. 구약 성경에 따르면 약혼한 처녀가 다른 남자와 동침하였을 경우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신명 22,23-24 참조).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비천한 자신 안에 하느님께서 이루실 위업을 찬양합니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하느님께서 완성하실 인류 구원을 미리 경험하시는 마리아께 기쁨이 넘치십니다. 이처럼 성모님께서도 신앙인들이 지금 상황을 떨어져서 보도록 이끄십니다.
지친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면, 저마다 삶에서 한 발짝 떨어지는 줌 아웃의 시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