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7일 일요일
[녹] 연중 제20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0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반대를 받는 표적인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사람 마음의 비밀을 밝히시어, 사람들이 진리와 은총을 거부하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시대의 표징을 깨달아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얻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84(83),10-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온 세상을 상대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사람을(예레 15,10).>38,4-6.8-10
화답송시편 40(39),2ㄱㄴ.2ㄷ-3.4.18(◎ 14ㄴ)
제2독서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12,1-4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12,49-5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기쁨이신 주님,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온갖 조롱과 수모를 이겨 내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어떤 어려움도 기꺼이 헤쳐 나가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의 마음을 이끌어 주시어, 지나친 욕망과 무분별한 개발로 생태계를 파괴한 지난날을 뉘우치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3.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를 굽어살피시어, 소외된 이들을 몸소 위로하시고, 저희도 주위의 소외된 이들을 찾아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지역 사회에서 일하는 많은 이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지역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하여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봉사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30(129),7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예수님의 역설적인 말씀의 뜻을 깊이 새기며,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 주제는 ‘끝까지 전력 질주하라.’입니다.
제1독서의 배경은 기원전 605년부터 587년으로 추정됩니다. 유다 임금 치드키야와 바빌론 임금이 패권을 다투는 가운데 예레미야 예언자는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께서 유다 왕국의 멸망을 선언하시고 새로운 구원 계획을 세우실 테니 지금의 정치적 정세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제2독서인 히브리서는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넘어온 이들 가운데 머뭇거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한 이들에게 쓴 서간입니다.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히브 12,1).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12,2).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12,4). 이와 같은 권고들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는 하였으나 아직 전력 질주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사명을 전합니다. 성경에서는 ‘물’과 ‘불’이 하느님 심판의 도구로 쓰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종말론적 심판을 상징하는 ‘불’의 이미지에, 성령으로 말미암은 세례와 성령 강림 때에 나타난 ‘불’을 연결합니다. 게다가 가정 분열이라는 주제도 가져오는데, 가까운 이들의 분열은 예언 전통에서 종말에 일어나는 환난의 특징입니다(미카 7,6; 하까 2,22; 말라 3,24 참조). 이처럼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종말론적 심판과 더불어 가까운 이들과 멀어질 수 있다는 절박감도 가지게 합니다.
우리에게도 신앙 여정은 선택입니다. 이미 예수님을 따르기로 하였다면, 이제 전력 질주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하여 끝까지 달리는 데 여러분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