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3일 수요일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께서는 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셨다. 법학을 비롯한 고등 교육을 받으시고 로마의 고위 공직을 지내셨지만, 수도 생활을 시작하시어 부제로 서품되시고,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황 사절의 임무를 수행하셨다. 590년 교황으로 뽑히신 성인께서는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하신 최초의 교황이시다.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도 그분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께서는 전례 음악뿐 아니라 신앙과 도덕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기시고, 604년에 세상을 떠나셨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진리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다다라, 온 세상에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1,1-8
화답송시편 52(51),10.11(◎ 10ㄹ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4,18
복음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4,38-44
예물 기도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에 들어가시자, 사람들은 심한 열에 시달리던 시몬의 장모를 위하여 예수님께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 응답하시고자 그 부인을 고쳐 주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그 부인이 열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표현하며, 예수님께서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아픈 것이 아니라 열이라는 악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인에게 주님께서 가까이 다가가십니다. 여기에 쓰인 그리스 말 표현에서 유추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부인보다 위에 계시기에 부인에게 몸을 숙이시는, 곧 당신을 낮추시어 상대에게 맞추시는 사랑의 모습으로 치유와 해방의 선물을 주십니다. 이렇게 부인은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으로 자유로운 몸이 되어, 이제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섬김의 삶, 시중드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랑의 선물을 시몬의 장모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이에게도 베푸십니다. 당시에는 병을 앓는 것이 하느님 벌로 여겨졌기에, 그리고 마귀 들렸다는 것은 모든 이에게 기피 대상이 되었음을 뜻하기에, 이 고통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는 저녁 무렵에 예수님 앞에 나옵니다. 여기서도 이들은 시몬의 장모처럼 그들을 예수님께 이끌어 주는 착한 사람들 덕분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법처럼 뚝딱 고쳐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시며 사랑을 표현하십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들은 구원을 체험합니다. 우리도 주위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을 예수님께 이끄는 선한 이웃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