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 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성경에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관한 내용은 없다. 그러나 성모 신심이 초대 교회 때부터 계속 이어지면서 동방 교회에서 먼저 이 축일을 지내기 시작하였다. 로마 교회는 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 성당’의 봉헌일(9월 8일)을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로 정하고, 7세기부터 기념해 오고 있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5,1-4ㄱ
8,28-30
형제 여러분,
화답송시편 13(12),6ㄱㄴ.6ㄷ(◎ 이사 61,10ㄱ)
복음 환호송
복음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1,1-16.18-23
1,18-23
예물 기도
저희가 기쁨에 넘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기념하고
이 예물을 바치며 간절히 비오니
동정녀 몸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신 성자께 구원을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이사 7,14; 마태 1,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우리말로 “약혼”(마태 1,18)이라고 옮긴 낱말은 당시 유다인 사회에서 증인들 앞에서 하는 정식 혼인 전 예식을 가리킵니다. 이 예식으로 남녀는 공식 이혼 절차를 밟지 않고서는 깰 수 없는 ‘정식 부부의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두 당사자는 이미 정식 부부이기 때문에 배우자가 죽으면 홀아비나 과부라고 불리고, 상대가 간음을 하면 그 행위가 이혼 사유에 해당됨은 물론 간통죄로 다스려졌습니다.
마리아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주님께서 자신을 통하여 당신의 계획을 이루고자 하심을 알게 되자 기꺼이 자신을 내놓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푸른 꿈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갑자기 듣게 된 하느님 전갈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 꿈을 포기하고 불명예를 떠안고 죽을 위험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마리아의 마음에는 주님께서 첫자리를 차지하셨습니다. 자신보다 주님을 더 소중히 여긴 것입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임신에 깊은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간통죄로 처벌받는 것도, 공개적으로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도 바라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그를 사랑하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간음한 여인과 혼인할 수는 없기에 파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천사의 알림을 받자, 그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동정 잉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자신의 의지가 아닌 하느님 뜻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모두 구원하시고자 당신 자신을 아낌없이 내놓으신 것은 그분께서 하느님을 무척 사랑하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을 포기하는 마리아와 요셉의 모범을 가정에서 배우셨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