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 일요일
[녹] 연중 제23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 재물을 분별하여 쓰고 천상 사물을 알아보도록 이끄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로서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성령의 지혜를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9,13-18
화답송시편 90(89),3-4.5-6.12-13.14와 17(◎ 1)
제2독서
<이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으십시오.>9ㄴ-10.12-17
복음 환호송시편 119(118),135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14,25-3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을 창조하신 주님, 주님의 교회에 진리의 빛을 주시어,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하느님께 사랑받는 모든 피조물과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몸소 느끼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전쟁과 갈등으로 어지러운 세계를 굽어살피시어, 온 인류가 주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이웃의 고통을 함께하며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세상의 모든 어버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님, 자녀를 낳고 기르며 하느님 창조 사업에 참여하는 어버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건강과 평화의 은총 속에 한결같은 사랑으로 자녀들을 돌보게 하소서.
4. 교구(수도회, 대리구)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하신 주님, 저희 교구(수도회, 대리구) 공동체를 지켜 주시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계명을 온전히 지키며 살다가 부끄러움 없이 주님을 뵙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42(41),2-3
요한 8,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을 따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당신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지혜서의 저자는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과 함께 길을 가는 중에 당신의 제자가 되는 조건을 말씀하십니다. 군중은 아마도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그분 능력에 이끌려 함께 길을 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은 예루살렘을 향한 길, 곧 수난과 죽음을 향한 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제자의 길을 알려 주십니다.
참된 제자의 길은 예수님의 운명에 함께하는 길이며, 이를 위해서 방해되는 모든 것을 버리는 길입니다. 구체적으로 먼저, 가족 관계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족과 관계가 끊어지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가 주는 속박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십니다. 이는 오직 예수님만을 선택하기 위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는 삶, 곧 우리의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을 바라십니다.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통 앞에서 어떤 태도를 지니는지가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고통의 원인을 캐물으면서 받아들이지 않는 이는 계속 그 안에 머물지만, 받아들이는 이는 차츰 내면에서부터 바뀝니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이 고통도 하느님 계획 안에 있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고통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법,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삶은 먼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이기에 우리도 고통 속에서 당신 운명에 함께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는 자기 소유를 다 버리도록 요구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따르는 데 꼭 필요한 자유를 지니려는 태도입니다.
결국 이 세 가지 모두 하나의 말로 귀결됩니다. ‘오직 예수님만!’ 우리의 하루하루 삶에서 무엇인가를 포기할 때 이 말이 우리에게 힘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 포기와 선택으로 우리는 그분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