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 수요일
[녹]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또는
[백] 성 로베르토 벨라르미노 주교 학자 또는
[백] 빙겐의 성녀 힐데가르트 동정 학자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 신앙의 신비는 참으로 위대합니다.>3,14-16
화답송시편 111(110),1ㄴㄷㄹ-2.3-4.5-6(◎ 2ㄱ)
복음 환호송요한 6,63.68 참조
복음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7,31-3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6(35),8
1코린 10,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루카 7,34)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만으로는 비난과 멸시의 어감이 있지만, 왠지 너무 근엄하고 거룩하셔서 우리와는 동떨어진 듯한 예수님을 오히려 사람 냄새가 나고 더 친근하게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표현에서 예수님께서 어떻게 살고 계셨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분께서는 함께 먹고 마시는 분, 곧 친교를 나누시고 흥과 기쁨을 누리시는 분으로 사셨습니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 얼굴은 크게 웃으시는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땅에 와 계신 것을 혼인 잔치에 비유하셨듯이(5,34 참조), 지금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 계신 기쁨과 행복의 때임을 온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 누구도 가리시지 않고 모든 이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멸시와 미움을 받던 세리들과 죄인들과도 함께 어울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행보는 파격적이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에게 환영도 받으셨지만, “먹보요 술꾼”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미움과 반대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맞추는 삶을 사시지 않고, “지혜”(7,35)라고 표현하신 하느님의 뜻에만 충실하셨습니다. 그래서 당당하시고 주체적이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을 받아들인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뜻이 옳다는 것이 드러나고, 마침내 다른 사람들도 하느님을 따를 것이라고 확신하시면서 모든 이에게 열린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을 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