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1일 일요일
[녹] 연중 제25주일
<9월 20일에 대축일 미사를 드린 곳에서는 주일 미사를 드린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어 당신을 한 분뿐인 주님으로 사랑하고 섬기게 하십니다. 한계를 지닌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재물을 쌓으려는 욕망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하느님께, 자유롭고 깨끗한 손을 들어 온 삶으로 영광을 드립시다.
입당송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힘없는 사람들을 돈으로 사들이는 자들에 대한 경고>8,4-7
화답송시편 113(112),1ㄴㄷ-2.4-6.7-8(◎ 1ㄴ과 7ㄴ 참조)
제2독서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2,1-8
복음 환호송2코린 8,9 참조
복음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16,1-13
16,10-1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교회를 지켜 주시고 이끌어 주시어, 물질적 발전과 생산을 앞세우는 현시대의 흐름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공직자들을 살펴 주시어, 그들이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깨닫고, 국민을 섬기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굶주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사회의 불평등 속에서 굶주리는 이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이 고단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이 땅에 공동선이 실현되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본당의 모든 사도직 단체에 강복하시어, 단체 구성원들이 사랑과 겸손으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하나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참조
요한 10,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뿐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한 쪽은 미워하고 한 쪽은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사셨던 당시 팔레스티나(현재 이스라엘 일대)에도 비옥한 땅이 있었고 대지주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가 있었는데, 집사는 자기 주인에게 수확물의 일정량을 바치고 수고비로 어느 정도 자기 몫을 챙겼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고 고발을 당하고 해고됩니다. 더 이상 주인의 재산이 자기 손에 있지 않습니다. 미래가 걱정되는 집사는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잘 아는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부릅니다. 그리고 빚을 탕감해 주는데, 그가 탕감해 주는 부분은 주인의 재산이기보다는 주인에게서 받는 자기 몫의 수수료로 보입니다. 그는 미래를 위하여 얼마의 재산을 움켜쥐는 대신에, 재산이라는 것은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친구들을 만듭니다. 사람을 얻고자 자기가 가진 것을 투자하였습니다. 바로 이 점을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칭찬하십니다. 그가 정직하지 않더라도 일을 잘 처리해서가 아니라, 재물을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점이 칭찬받는 요인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재산, 능력, 건강, 지능, 지위, 이 모든 것은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관리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아무리 붙들고 있어도 어느 순간에는 모두 사라져 아무것도 남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위하여 쓸 때, 곧 사랑할 때 그것은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내가 죽을 때, 살아서 내가 가진 것으로 봉사하고 도와준 모든 이가 천국에서 나를 맞으러 버선발로 달려 나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