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8일 일요일
[녹] 연중 제26주일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한국 천주교회는 사도좌와 뜻을 같이하여,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과 이민자들에게 더욱 깊은 사목적 관심을 기울이고자 2001년부터 ‘이민의 날’을 지내고 있다. 주교회의
202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는, 이 명칭을 보편 교회에 맞추어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World Day of Migrants and Refugees)로 변경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6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시고, 탐욕스러운 부자는 외면하시며, 무분별한 자들의 방종을 그치게 하시고, 짓눌리는 이들을 정의롭게 보살피십니다. 언제나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여,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느님 나라에 받아 주실 것을 굳게 믿읍시다.
입당송 다니 3,29.30.31.43.4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이제 흥청거림도 끝장나고 말리라.>6,1ㄱㄴ.4-7
화답송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제2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계명을 지키십시오.>6,11ㄱㄷ-16
복음 환호송2코린 8,9 참조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16,19-3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하느님 계획에 응답하는 미래의 건설에 이주민과 난민과도 함께하며 주님 안에서 한 형제로 살아가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정치인들을 주님의 사랑과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먼저 살피며 모든 이에게 이로운 정책을 마련하고 올바로 실현하게 하소서.
3.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 낫기 힘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굽어보시어, 몸소 위로하시고, 치유의 희망을 언제까지나 잃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친교의 주님, 저희 지역 사회를 굽어살피시어, 지역 주민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안정된 생활을 하는 데 힘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19(118),49-50 참조
1요한 3,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불행하여라,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 가난한 라자로를 외면하고 살아가는 부자가 우리 모습은 아닐까요?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라자로가 어떻게 해서 하느님 나라에 가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루카 16,14)에게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부자의 태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비웃고 당신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리사이들조차 사랑하시며 그들의 구원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말씀하십니다.
비유에서 부자는 왜 불타는 지옥에 갔을까요? 예수님 시대에 재산은 하느님의 축복으로 좋은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이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다].”(16,25)라고 하였듯이 재산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지 처음부터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본디 주인의 의도대로 써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가난과 고통이라는 악을 바라시지 않으므로 재산을 받은 사람은 가난한 이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부자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재산이 자기 것이니 자기를 위해서 썼습니다. 그는 자기 안에 갇혀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열려 있지 않았습니다. 자기 즐거움만 보았기 때문에 라자로가 자기 대문 앞에, 그렇게 가까이 있었지만 보지 못하였습니다.
살아 있었을 때 부자와 라자로 사이에 존재하였던 큰 간격은 죽어서도 유지됩니다. 그가 살아서 라자로와 관계를 맺었다면 달랐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자는 자기 안에 갇혀 살았기에, 모세와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주님께도 열려 있지 않았습니다. 그 형제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옥의 다른 이름은 이기심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