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0일 금요일
[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님의 날, 어둠과 암흑의 날>1,13-15; 2,1-2
화답송시편 9,2-3.6과 16.8-9(◎ 9ㄱ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2,31-32 참조
복음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11,15-2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애가 3,25
1코린 10,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벙어리 마귀에 들린 사람을 고쳐 주시는 부분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에 대해서 그렇게나 이야기하셨음에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찾는 것이 기도’라고 알려 주셨음에도, 그분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신 것을 보고 고작 한다는 말이 이렇습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루카 11,15). 그리고 어떤 이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11,16 참조). 제 고향 사투리로 표현해 보면 이렇습니다. ‘하늘의 표징을 보여 주이소. 그러면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한 번쯤 고려해 보께! 아니면 당신은 마귀, 아니 그중에서도 대마귀에 씌었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야!’
이미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는 기적을 보고도 그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저희 고향 사투리로 표현해 보자면, 어쩌면 이렇게 ‘시근이 안 든 백성이 있나?’, 곧 ‘이렇게 철이 없는 백성이 있나?’라고 말씀하시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내 목소리’나 ‘내가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