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 화요일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은 1538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아로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학문을 쌓는 데 힘썼다. 1560년 외삼촌인 비오 4세 교황께서 평신도인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시자, 뒤늦게 성직자 교육을 받고 1563년에 사제가 되었다. 그는 밀라노의 대주교로서 교회 개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또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널리 보급시켰다. 1584년에 선종한 그를 1610년 바오로 5세 교황께서 시성하셨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12,5-16ㄴ
화답송시편 131(130),1.2.3
복음 환호송마태 11,28 참조
복음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14,15-2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루카 12,36-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루카 14,15).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어떤 이가 한 말입니다. 믿는 이라면 당연히 그리 생각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시골에서 어르신 신자분들과 살 때였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신부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냥 미소를 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비유를 통하여 세상에서 부요한 사람은 하느님의 초대를 거절함을, 세상이 주는 만족에 길들여진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함을 보여 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가난하고 부족한 사람이어야 우리 마음속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고, 열렬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사랑하여 그것을 꼭 붙듭니다. 그가 섬기는 주님께서 악을 싫어하시고 선을 사랑하시는 까닭입니다. 그러면서 주어진 자기의 몫에 따라 살아갑니다. 이웃을 시기하지 않고 이웃의 몫을 존중합니다. 독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예언이면 믿음에 맞게 예언하고, 봉사면 봉사하는 데에 써야 합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이면 가르치는 일에, 권면하는 사람이면 권면하는 일에 힘쓰고, 나누어 주는 사람이면 순수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사람이면 열성으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로마 12,6-8).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가난합니까? 세상 것이 아닌 하느님 나라의 보화를 바라며 찾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