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화요일
[녹]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또는
[백]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 봉헌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는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남기려고 합니다.>6,18-31
화답송시편 3,2-3.4-5.6-8ㄱㄴ(◎ 6ㄱ)
복음 환호송1요한 4,10
복음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19,1-10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3(72),28
마르 11,23.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소제목은 “예수님과 자캐오”입니다. 4복음서 가운데 루카 복음서에만 나오는 고유한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던 길에 예수님께서 예리코를 지나실 때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루카 19,2). ‘마침’이라는 낱말에서 우리는 자캐오에게 예수님과의 만남이 운명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의 소문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나 봅니다. 루카 복음서는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19.3)라고 합니다. 그 까닭을 같은 절에서는 “키가 작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키 작은 이가 예수님을 뵈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았다면 적어도 한두 사람은 그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을까요? 자캐오가 예수님을 뵐 수 없었던 진짜 이유는 아마도 그가 “세관장이고 또 부자”(19,2), 곧 죄인으로 불리며 따돌림받는 사람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자캐오는 어떻게든 예수님을 뵈려고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갑니]다”(19,4).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 아래에 이르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19,5). 사람들에게 죄인 취급받던 자캐오의 이름을 불러 주셨고, 간신히 나무 위에 올라가 다리가 후들거리는 그에게 ‘나 여기 있으니, 그만 내려오라.’고 하시며, 그의 집에 머물겠다고 하셨지요. 이는 자캐오에게 행운 가운데 행운이요 구원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대접하던 자캐오가 말합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19,8). 예수님의 관심과 사랑이 그에게 닿아 마침내 꽃을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