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8일 금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났다.>7,2ㄴ-14
화답송다니 3,75.76.77.78.79.80.81(◎ 59ㄴ)
복음 환호송루카 21,28 참조
복음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21,29-3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번 한 주간 우리가 독서로 듣고 있는 다니엘서는 묵시 문학에 속합니다. 묵시 문학은 절망적인 역사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 하느님께서는 그럼에도 역사의 변함없는 주인이시며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사건들조차도 하느님의 통제 아래 있다는 믿음을 환시와 상징 등으로 표현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묵시 문학으로는 다니엘서가 대표적입니다.
다니엘은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와 그의 아들 벨사차르, 이어서 바빌론을 장악한 메디아 왕조의 다리우스와 페르시아 왕조의 키루스까지 세 왕조에 걸쳐 네 명의 임금을 두루 섬긴 인물입니다. 다니엘서는 기원전 2세기에 유다인들이 안티오코스 4세의 박해를 받던 시기에 쓰였다고 추정됩니다. 자신을 스스로 ‘신의 현현’이라는 뜻의 ‘에피파네스’라고 불렀던 임금이 억압하던 시대에 다니엘서의 저자는 과거의 역사를 빌려 와 백성들에게 큰 위안을 준 것이지요.
다니엘서 1-6장에는 유다인 청년 다니엘에 관한 일화 여섯 개가 소개됩니다. 바빌론과 페르시아 임금들의 통치 아래에서 다니엘은 친구들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충실함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미래에 대한 묵시적 환시를 담고 있는 7-12장은 묵시 문학의 대표적 예입니다. 이스라엘의 원수들, 특히 안티오코스 4세의 파멸에 초점을 둔 네 개의 상징적 환시가 나오는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늘 독서로 읽는 7장입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네 마리의 짐승들’의 환시에 이어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다니 7,13)라는 환시가 나오는데, 참된 하느님의 왕권과 그에 따른 희망이 선포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