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루치아 성녀는 로마 박해 시대에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5세기의 기록에서 부분적으로 순교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신심 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은 성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의 신변을 염려한 어머니의 주선으로 귀족 청년과 약혼하였다. 그러나 성녀는 동정을 결심하고 있었기에 한사코 혼인하기를 거절하였다. 이에 격분한 약혼자의 고발로 갇히게 되고 결국 300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루치아(Lucia)라는 이름은 ‘빛’ 또는 ‘광명’을 뜻하는 라틴 말에서 유래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48,1-4.9-11
화답송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18-19(◎ 4)
복음 환호송루카 3,4.6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17,10-13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구약 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키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3,23-24). 그래서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에 앞서 엘리야가 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답은 명확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마태 17,12).
엘리야를 기다린다는 것은 곧 엘리야 예언자가 예고하고 준비하는 약속된 메시아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율법 학자들은 예언자의 말을 자기네 방식대로 받아들이면서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떤 것이나 어떤 사람의 중요성을, 이미 때가 지난 뒤에야 깨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알려 주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바랄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둘러싼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 안에 얼마나 많은 진리와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 작고 평범한 것들은 조용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우리가 찾고 있는 진리와 하느님의 뜻은 먼 훗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겸손한 인내심과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우리 삶을 채워 주시는 작고 평범하며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아차리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