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홍]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스테파노 성인은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뽑은 부제다. 식탁 봉사를 위한 일곱 봉사자 가운데 하나로 뽑힌 스테파노 성인은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는 일뿐만 아니라,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면서 진리를 증언하는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또한 유다인들과 벌인 논쟁에서도 지혜로운 언변으로 그들을 물리쳤다. 유다인들은 스테파노 성인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그가 하느님을 모독하였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결국 그는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함으로써 교회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6,8-10; 7,54-59
화답송시편 31(30),3ㄷㄹ-4.6과 8ㄱㄴ.16ㄴ-17(◎ 6ㄱ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118(117),26.27 참조
복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10,17-22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사도 7,5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교회의 전례는 구원자의 탄생을 장엄하게 거행한 바로 다음 날 그분을 믿고 섬겼던 한 제자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는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지상의 영광이나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는 모든 시대에 빛나는 증언으로 가득 차게 될 그리스도교 박해 역사의 첫 장입니다. 그렇게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은 성탄 팔일 축제의 첫 부분부터 말씀의 육화가, 하느님의 사랑이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임을 상기시키면서 성탄의 의미에 깊이를 더해 줍니다.
첫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은 스승을 신뢰하며 그분께 온전히 자신을 맡깁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 육화하신 말씀의 탄생과 첫 순교자의 죽음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증언입니다. 스테파노 성인이 피를 흘리면서까지 증언한 것은 바로 그 아드님의 길을 기꺼이 따름으로써 얻게 되는 아버지에 대한 조건 없는 신뢰입니다.
육화에서 중요한 몫을 하신 성령께서는 이제 스테파노 성인 안에 충만히 머무르시면서 제자를 스승과 온전히 일치시키십니다. 따라서 성인은 교회 역사에서 시간적으로 첫 번째 순교자일 뿐만 아니라, 참된 제자직을 가려내고 그리스도교인들이 본받을 수 있는 본보기로도 첫 번째입니다.
오늘 구유를 경배하면서 거기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께 배웁시다. 아기는 구유, 곧 짐승의 밥그릇에 누워 있는 모습만으로도 제자가 스승을 진정으로 따르는 길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깨우쳐 줍니다. 또한 피로써 그리스도를 증언하려면 믿음과 용기만이 아니라 자신의 박해자들까지도 용서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참된 제자직의 결정적 요소는 끝까지 용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