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 월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입당송 요한 3,16
본기도
제1독서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릅니다.>2,3-11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5ㄴ-6(◎ 11ㄱ)
복음 환호송루카 2,32 참조
복음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2,22-35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루카 1,7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이야기가 성가정 축일인 어제 복음의 이집트 피난보다 시간 순서로는 앞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 부부는 율법에 따라 아기가 태어난 지 40일이 지난 뒤 제물과 맏아들을 봉헌하고자 예루살렘의 성전을 찾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저 율법에 따라 봉헌한다는 사실을 넘어서는 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일찍이 말라키 예언자는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3,1)라는 말로 구원자가 성전에 오실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성전에서 부부는 한 노인을 만나는데 루카 복음사가가 그를 소개할 때 ‘성령’을 세 번이나 이야기할 만큼 성령으로 충만한 시메온입니다. 그는 내일 복음에서 보게 될 한나와 함께 구원자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백성이 수 세기에 걸쳐 기다리던 구원자가 드디어 성전에 오시어 처음 당신 백성을 만나는 일종의 상견례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동방 교회의 전통을 따라 이 이야기를 “만남의 축제”(2014년 2월 2일 강론)라고 부르십니다. 예수님과 당신 백성의 만남, 젊은이들(마리아와 요셉)과 노인들(시메온과 한나)의 만남이 이루어지니까요.
아기 예수님을 안고 걸어가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그려 봅시다. 성모님께서는 아기 예수님께서 당신 백성을 만나시도록 그분을 성전으로 이끄십니다. 그러나 사실은 예수님께서 성모님보다 앞서가십니다. 노인 시메온이 아기를 팔에 안지만 사실 그를 이끄시는 분은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젊은 어머니 마리아와 나이 든 시메온을 이끄시는 분은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그 아기가 우리도 이끌어 주시기를 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