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5일 일요일
[녹] 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해외 원조 주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선언하시며(2019년 9월 30일), 하느님 백성이 성경을 더욱더 경건하고 친숙하게 대하고, 하느님 말씀의 거행과 성찰과 전파를 위하여 이날을 봉헌하며 장엄하게 지내기를 권고하셨다.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전 세계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고자 이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주일이고 하느님의 말씀 주일이며,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이 겨울에 많은 사람이 가난과 추위와 고독으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도래는 구원 약속의 성취를 뜻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구원 사업에 작은 도구가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빛을 전하는 노력을 하기로 다짐하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96(95),1.6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8,23ㄷ―9,3
화답송시편 27(26),1.4.13-14(◎ 1ㄱ)
제2독서
<모두 합심하여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1,10-13.17
복음 환호송마태 4,23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4,12-23
4,12-17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날마다 주님 말씀을 되새기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주님 말씀을 따르고 그 말씀으로 기도드리며 그 말씀이 삶의 양식이며 희망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깨닫고,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유하신 주님,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주시며, 세상 사람들이 가진 것을 나누고 인류의 공동선을 이루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진리와 사랑을 깊이 생각하고 주님을 향한 신심을 키우며, 참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34(33),6 참조
요한 8,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살아가면서 세상의 빛과 어둠의 양면을 체험합니다. 사회의 비리와 범죄, 주변 사람들의 잘못과 약점을 보면서 그 어둠에 실망하고 상처를 입을 때도 많습니다. 반면에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을 보며 세상에 빛이 있음을 다시 깨닫기도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미움과 욕심을 겸허히 인정하며 우리의 마음이 어서 빨리 구원의 빛으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러한 삶의 기쁨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처음 하신 말씀과 그분께 부르심을 받은 첫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어부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부르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물을 버리고”(마태 4,20)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은 그들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그리고 온전히 응답하는 것이 바로 주님의 협조자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주님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웠습니다. 갈릴래아 곳곳을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 앓는 이들과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시는 예수님을 보며, 제자들은 그분의 사랑과 연민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단순히 말씀을 듣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분과 함께 살며 그분의 인격을 닮아 갔던 것입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과 행동을 보고 배웠다면 그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병자를 고치시는 주님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되어야 하고, 복음을 선포하시는 주님 사랑의 목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복음 선포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서 시작됩니다.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주님의 협조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