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7일 토요일
[녹]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제1독서
3,4-13
화답송시편 119(118),9.10.11.12.13.14(◎ 12ㄴ)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6,30-3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즘 휴대 전화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그 기능도 참으로 다양하고 정교해져서 마치 작은 컴퓨터 한 대를 들고 다니는 셈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휴대 전화를 쓰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점은 ‘충전’입니다. 아무리 다양한 기능이 있어도 배터리가 방전되면 그 모든 기능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고 마니까요.
저는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을 갈고 닦고, 선행을 하는 등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주님 안에서 힘을 얻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이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갈라 2,20)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라고 하신 말씀은, 단순히 휴식이나 여가를 허락하신 데 그치지 않습니다. 복음의 힘을 체험하고 증언한 제자들에게, 그 모든 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되새기고 그 근원적 힘을 다시 채우라는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도 자주 외딴곳으로 물러나시어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드러나는 결과에만 치중하기보다 그 시작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정한 기도문을 외우기에 앞서, 성체와 십자가 앞에 나아가 “저, 충전하러 왔습니다.”라고 고백하며 머무는 시간이야말로 우리의 신앙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될 것입니다. “주님,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제가 당신을 불렀으니,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영성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