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 금요일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바오로 미키 성인은 1564년 무렵 일본 오사카 근처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회 소속의 대학을 졸업한 뒤 수사가 된 그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바오로 미키 수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나가사키로 압송되어, 1597년 2월 5일에 십자가 위에서 순교하였다. 1862년 그를 비롯한 동료 순교자들이 시성되었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다윗은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사랑하였다.>47,2-11
화답송시편 18(17),31.47과 50.51(◎ 47ㄷ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6,14-29
예물 기도
영성체송 루카 22,28-3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벤 까닭은 대단한 죄목 때문도, 백성이나 신하들의 거센 압박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자신이 내뱉은 말을 도로 거두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여겨, 속으로는 괴로워하면서도 끝내 요한을 죽이고 맙니다. 요한은 이미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성인처럼 존경받던 인물이었는데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불신앙이나 불의도 대부분 거창한 이유나 엄청난 사건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그 순간에는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일처럼 느껴졌더라도, 되돌아보면 결국은 자존심을 지키려는 고집이나 감정에 휘둘린 몽니였던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였네요.” 하고 넘길 수도 있었던 일을, 괜히 논쟁으로 몰고 가 “당신도 완전히 옳은 것은 아니잖아요.”라며 갈등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큰 잘못이나 큰 죄보다, 작고 사소한 흔들림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차!’ 싶은 작은 실수에서 불신과 죄가 시작됩니다. 실제로 엄청나게 큰 사건으로 죄를 짓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크고 단단한 문도 아주 작은 열쇠 하나로 열리고 잠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과 양심의 문도, 사소한 태도 하나, 작은 선택 하나로 닫히거나 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 그리고 올 한 해는 엄청나고 대단한 일을 이루려 하기보다 일상 속 작은 습관 하나, 말투 하나, 태도 하나를 돌아보고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시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순교 정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