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1일 수요일
[자] 성주간 수요일
입당송 필리 2,8.10.11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50,4-9ㄴ
화답송시편 69(68),8-10.21-22.31과 33-34(◎ 14ㄴㄷ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26,14-25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2 : 수난의 승리>영성체송 마태 20,2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배신을 이미 알고 계시면서도 그를 내치시지 않고,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탁에 앉으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당신에 대한 배신을 예고하십니다. 그러자 유다가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5) 하고 묻습니다. 우리는 이 모습을 보며 뻔뻔하다고 분노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의 물음은 오늘 우리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자세히 보면 다른 제자들도 유다처럼 “저는 아니겠지요?”(26,22) 하며 비켜서려 합니다. 본문에 쓰인 “저마다”(26,22)라는 표현에서 여러 제자가 같은 물음을 던지며 책임에서 한발 물러서려고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면서, 어느새 예수님을 배신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늘 ‘나는 아니겠지 …….’ 하며 내가 당한 것, 내가 억울한 것만 생각하고, 내 잘못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려 합니다. 그러나 죄 앞에 솔직하지 못하고 끝내 감추려 하였던 마음이 유다를 ‘영원한 배신자’로 남게 하였고, 마침내 절망의 선택으로까지 이끌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다의 가장 큰 죄는 배신 그 자체보다, 회개로 돌아서지 못한 채 자신을 어둠 속에 가둔 절망에 있습니다.
파스카 성삼일을 맞이하며 우리도 하느님께 용서를 청합시다. 회개로 부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를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라고 물으시는 하느님 앞에서,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솔직한 마음으로 살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