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2일 화요일
[녹] 연중 제9주간 화요일 또는
[홍] 성 마르첼리노와 성 베드로 순교자
입당송 시편 25(24),16.18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3,12-15ㄱ.17-18
화답송시편 90(89),2.3-4.10.14와 16(◎ 1)
복음 환호송에페 1,17-18 참조
복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12,13-1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7(16),6
마르 11,23.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논쟁에서 밀린 채 포도밭 비유가 자기들을 겨냥하였다는 것도 알고 있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올무를 씌우려고(마르 12,13 참조)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을 끌어들입니다. 헤로데 당원들은 로마 제국에 기대어 권력을 누리는 이들이어서 황제 쪽으로 기울기 쉬웠지만, 이와 달리 바리사이들은 황제에게 납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서로 섞이지 않을 것 같던 이들이, 한 사람을 넘어뜨리고자 잠시 손을 맞잡습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말로 올무를 씌우려”(마르 12,13)는 것입니다. 그들은 거짓 칭찬으로 덫을 윤나게 합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지요?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대답해 보십시오.’
질문은 하나입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허락됩니까?’ ‘그렇다.’라고 하면 이스라엘 민중을 잃고, ‘아니다.’라고 하면 황제의 반역자로 몰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질문이 쓴 가면, 곧 ‘위선’을 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오라 하십니다. 은화에는 아마 티베리우스 황제의 얼굴과, 신성을 암시하는 칭호가 새겨져 있었을 것입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12,17). 제국의 화폐를 쓰려면, 그 체계가 요구하는 의무도 짊어진다는 뜻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더 깊은 차원을 여십니다. 동전에는 황제가 새겨졌지만,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인간의 삶 전체, 몸과 마음과 정신 모두입니다(신명 6,4 이하 참조). 신앙은 이해관계에 따라 요령을 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께 드리는 ‘전인적 응답’입니다. 신앙은 삶 자체의 근원을 묻는 마지막 물음이어야 합니다. 나는, 우리는 왜 사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