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30일 화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또는
[홍] 로마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

입당송 시편 47(46),2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본기도 

하느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다시는 오류의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언제나 진리의 빛 속에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누가 예언하지 않을 수 있으랴?>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8; 4,11-12
1 “이스라엘 자손들아, 주님이 너희를 두고,
이집트 땅에서 내가 데리고 올라온 씨족 전체를 두고 한 이 말을 들어라.
2 나는 이 땅의 모든 씨족 가운데에서 너희만 알았다.
그러나 그 모든 죄를 지은 너희를 나는 벌하리라.”
3 두 사람이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같이 갈 수 있겠느냐?
4 먹이가 없는데도 사자가 숲속에서 으르렁거리겠느냐?
잡은 것이 없는데도 힘센 사자가 굴속에서 소리를 지르겠느냐?
5 미끼가 없는데도 새가 땅에 있는 그물로 내려앉겠느냐?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는데 땅에서 그물이 튀어 오르겠느냐?
6 성읍 안에서 뿔 나팔이 울리면 사람들이 떨지 않느냐?
성읍에 재앙이 일어나면 주님께서 내리신 것이 아니냐?
7 정녕 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당신의 비밀을 밝히지 않으시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다.
8 사자가 포효하는데 누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랴?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누가 예언하지 않을 수 있으랴?
4,11 “나 하느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뒤엎은 것처럼 너희를 뒤엎어 버리니
너희가 불 속에서 끄집어낸 나무토막처럼 되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이다.
12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하리라.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하리니,
이스라엘아, 너의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5,5-6ㄱㄴ.6ㄷ-7.8(◎ 9ㄴ)

◎ 주님, 당신의 정의로 저를 이끄소서.
○ 당신은 죄악을 좋아하는 하느님이 아니시기에, 악인은 당신 앞에 머물지 못하고, 거만한 자들은, 당신 눈앞에 나서지 못하나이다. ◎
○ 당신은 나쁜 짓 하는 자 모두 미워하시고, 거짓을 말하는 자를 없애시나이다. 피에 주린 자와 사기 치는 자를, 주님은 역겨워하시나이다. ◎
○ 저는 당신의 넘치는 자애에 힘입어, 당신 집으로 들어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 경배하나이다. ◎

복음 환호송시편 130(129),5 참조

◎ 알렐루야.
○ 나 주님께 바라네. 주님 말씀에 희망을 두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하느님,
이 신비를 거행하는 저희에게 구원을 베푸시니
이 성찬례가
하느님께 올리는 합당한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3(102),1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또는>
요한 17,20-2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아버지, 이 사람들을 위하여 비오니, 이들이 우리 안에 하나가 되게 하시고, 아버지가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고 받아 모신 성체로
저희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저희가 사랑으로 주님과 하나 되어
길이 남을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먼저 배에 오르시고, 제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고 기록합니다. 단순한 움직임의 묘사 같지만, 이 장면은 제자 됨의 길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호수가 거세게 흔들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풍랑’으로 옮긴 그리스 말 ‘세이스모스’는 흔들림이나 지진을 뜻하는 낱말로 단순한 폭풍이 아니라 삶 전체를 뒤흔드는 큰 불안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제자들의 불안에도 주무십니다.
제자들은 다급히 외칩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마태 8,25). 여기서 처음으로 ‘구원하다’라는 말이 다급한 현실 속에서 울려 퍼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들의 두려움을 짚으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8,26) 그들의 두려움은 믿음이 없어서라기보다, 작은 믿음이 흔들린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십니다. 구약 성경에서 하느님께서만 바다를 통제하실 수 있으셨지만, 이제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로 통제가 이루어집니다. 신화적 언어로 묘사한 장면이지만 오늘 복음은 분명히 말합니다, 주님의 권위 앞에 맞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두려움을 떨치고 주님께 온전히 맡겨야 함을.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배를 두고 교회는 자기 이해의 상징으로 읽어 왔습니다. 풍랑에 흔들리는 배는 온갖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우리 삶과 교회와 닮았습니다. 믿음은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거기서 겪게 되는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바다가 완전히 잔잔해진 뒤에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우리가 버틴 것은 배가 튼튼해서가 아니라 우리 가운데 그분께서 현존하시기 때문이었다는 것을요.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어렵고 힘겨운 삶의 어느 날, 눈물조차 흐르지 않을 만큼 그저 막막한 날, 바로 그런 날에도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십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믿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