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 금요일
[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또는
[홍] 성 디오니시오 주교와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성 요한 레오나르디 사제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3,7-14
화답송시편 111(110),1ㄴㄷㄹ-2.3-4.5-6(◎ 5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2,31-32 참조
복음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11,15-2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애가 3,25
1코린 10,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가 사목하는 자리인 국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 평화의 유지에 이바지함을 그 사명으로’ 하는 집단입니다.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에서 지켜 내려고 군인들은 전후방 각지에서 땀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국민들이 두 발 뻗고 잘 수 있도록 작은 위협도 철저하게 막아 내고자 군인들은 특히 ‘단결’을 중시합니다. 단결하지 못하고 어느 곳인가에 구멍이 있으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합니다. 자기들도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을(루카 11,19 참조) 잊었는지 정말 말 그대로 엉뚱한 소리였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들에게 일치와 화합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11,17). 그러기에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하느님 편에 서서 하느님과 함께 모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흩어 버릴 것인지를 말입니다(11,23 참조).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치를 이루고 평화를 누리려 노력할 때에도 악마는 끈질기게 공격합니다. 악한 영 하나를 쫓아내고 마음을 깨끗이 하자 더 악한 영 일곱이 들어온다고도 합니다(11,24-26 참조). 이 말씀이 다음과 같은 경우를 뜻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공동체 안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분명 좋은 뜻으로 시작하였지만, 거기에 인간적인 욕심이 들어가고 유혹에 빠지면서 나도 모르게 일치가 아닌 분열, 평화가 아닌 불화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기로 결정할 때에는 이것이 일치와 평화를 불러오는 일인지 깊이 성찰하고,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기보다 그 안에 받아들일 점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