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9일 금요일

[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또는
[홍] 성 디오니시오 주교와 동료 순교자들 또는
[백] 성 요한 레오나르디 사제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공로와 소망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3,7-14
형제 여러분, 7 믿음으로 사는 이들이
바로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알아야 합니다.
8 성경은 하느님께서 다른 민족들을 믿음으로 의롭게 하신다는 것을 내다보고,
“모든 민족들이 네 안에서 복을 받을 것이다.” 하는 기쁜 소식을
아브라함에게 미리 전해 주었습니다.
9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10 율법에 따른 행위에 의지하는 자들은 다 저주 아래 있습니다.
“율법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한결같이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저주를 받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1 그러니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도 율법으로 의롭게 되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12 율법은 믿음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 규정들을 실천하는 이는 그것들로 살” 따름입니다.
13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스스로 저주받은 몸이 되시어,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해 주셨습니다.
성경에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모두 저주받은 자다.”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4 그리하여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이르러,
우리가 약속된 성령을 믿음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11(110),1ㄴㄷㄹ-2.3-4.5-6(◎ 5ㄴ 참조)

◎ 주님은 언제나 당신 계약을 기억하신다.
○ 주님을 찬송하리라. 올곧은 이들의 모임, 그 집회에서, 내 마음 다하여 찬송하리라. 주님이 하신 일들 크기도 하여라. 그 일 좋아하는 이들이 모두 깨치네. ◎
○ 그분 업적은 엄위롭고 존귀하네. 그분 의로움은 영원히 이어지네. 당신 기적들 기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
○ 당신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시고, 언제나 당신 계약을 기억하시네. 위대하신 그 일들 당신 백성에게 알리시고, 민족들의 소유를 그들에게 주셨네. ◎

복음 환호송요한 12,31-3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나리라.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5-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군중 15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24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25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26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또는>
1코린 10,17 참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이어도 한 몸이네. 우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함께 나누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제가 사목하는 자리인 국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 평화의 유지에 이바지함을 그 사명으로’ 하는 집단입니다.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에서 지켜 내려고 군인들은 전후방 각지에서 땀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국민들이 두 발 뻗고 잘 수 있도록 작은 위협도 철저하게 막아 내고자 군인들은 특히 ‘단결’을 중시합니다. 단결하지 못하고 어느 곳인가에 구멍이 있으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합니다. 자기들도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을(루카 11,19 참조) 잊었는지 정말 말 그대로 엉뚱한 소리였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들에게 일치와 화합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11,17). 그러기에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하느님 편에 서서 하느님과 함께 모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흩어 버릴 것인지를 말입니다(11,23 참조).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치를 이루고 평화를 누리려 노력할 때에도 악마는 끈질기게 공격합니다. 악한 영 하나를 쫓아내고 마음을 깨끗이 하자 더 악한 영 일곱이 들어온다고도 합니다(11,24-26 참조). 이 말씀이 다음과 같은 경우를 뜻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공동체 안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분명 좋은 뜻으로 시작하였지만, 거기에 인간적인 욕심이 들어가고 유혹에 빠지면서 나도 모르게 일치가 아닌 분열, 평화가 아닌 불화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기로 결정할 때에는 이것이 일치와 평화를 불러오는 일인지 깊이 성찰하고,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기보다 그 안에 받아들일 점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