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녹]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공로와 소망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여러분은 모두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3,22-29
형제 여러분, 22 성경은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어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이 약속을 받게 되었습니다.
23 믿음이 오기 전에는 우리가 율법 아래 갇혀,
믿음이 계시될 때까지 율법의 감시를 받아 왔습니다.
24 그리하여 율법은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게 되도록,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의 감시자 노릇을 하였습니다.
25 그러나 믿음이 온 뒤로 우리는 더 이상 감시자 아래 있지 않습니다.
26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27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28 그래서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29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속한다면,
여러분이야말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약속에 따른 상속자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05(104),2-3.4-5.6-7(◎ 8ㄴ 참조)

◎ 주님은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셨네.
○ 그분께 노래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그 모든 기적 이야기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자랑하여라.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
○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그분이 이루신 기적과 이적을, 그분 입으로 내리신 판결을 기억하여라. ◎
○ 그분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들아, 그분이 뽑으신 야곱의 자손들아! 그분은 주 우리 하느님, 그분의 판결이 온 세상에 미치네. ◎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또는>
1코린 10,17 참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이어도 한 몸이네. 우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함께 나누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검사를 해 본 적 있나요? MBTI 검사가 널리 알려지면서 “너 T야?”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검사의 지표들 가운데 T 유형의 사람은 논리와 객관적 사실을 중시하고 F 유형의 사람은 감정과 관계를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F 유형의 사람이 힘든 감정을 표현할 때 T 유형의 사람은 공감해 주기보다는 상황을 해결하려는 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답니다. 그래서 공감을 바라고 한 말에 맞장구쳐 주지 않고 현실만 강조하는 이들에게 “너 T야?” 하고 되묻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른바 T 같은 답변을 하시는 듯 여겨집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선생님을 낳으신 그 어머니는 얼마나 행복하고 영광스러우실지’ 감탄하는 어떤 여인의 말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라고 이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두 문장은 모두 같은 존재를 가리킵니다. 바로 성모님이시지요.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예수님을 양육하시기도 하셨지만, 또 누구보다도 더 성실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셨습니다. 괜히 우리가 ‘상경지례’로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신앙 안에서 참으로 행복해지려면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섭리에 전적으로 순명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T와 F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범적인 선례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같은 말씀으로 전해진 복음을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실천할 때, 바로 그곳에서 참된 행복이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