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일요일
[녹] 연중 제28주일 (군인 주일)
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를 비롯하여 군인 성당과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해마다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 왔다. 그러다 ‘군인 주일’과 추석 연휴가 자주 겹치는 상황을 고려하여 2023년부터 10월 둘째 주일로 옮겨 지내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 총회). 오늘 전국 각 본당에서는 군의 복음화를 위한 특별 헌금을 봉헌한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8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온 세상 사람들을 아드님의 혼인 잔치에 부르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의 지혜를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우리의 희망을 증언하게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생명의 잔치를 거부하지 않고, 그 잔치에 예복 없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께서 잔치를 베푸시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리라.>25,6-10ㄱ
화답송시편 23(22),1-3ㄱ.3ㄴㄷ-4.5.6(◎ 6ㄷㄹ)
제2독서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4,12-14.19-20
복음 환호송에페 1,17-18 참조
복음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22,1-14
22,1-1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교회를 이끄시어, 주님의 잔치에 이웃을 초대하여 기쁨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풍요를 널리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저희 민족을 굽어보시어, 주님의 진리를 찾고 따르며 일치와 평화를 위하여 힘을 모으게 하소서.
3. 군인 주일을 맞아, 군인들과 군종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평화를 지키는 군인들을 돌보아 주시어, 그들에게 건강과 용기를 주시고, 군의 복음화를 위하여 파견된 군종 사제들이 믿음과 열정으로 그들을 보살피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굽어보시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을 실천하고, 언제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모든 민족들의 입에서 이러한 탄성이 나올 때까지, 주님께서 마련하신 혼인 잔치에 이웃들을 초대합시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는 바오로 사도의 이 확신이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혼인 잔치에는 조금 묘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임금이 여러 차례 불러도 오지 않고, 심지어 부르러 온 종들을 무시하고 때리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결국 임금은 분노하여 살인자들을 없애고 마을을 불사릅니다. 그리고 아무나 초대해서 잔칫방을 손님들로 채우는데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발견하고는 그를 내쫓습니다.
이 사람이 갖추지 않은 예복에 관하여 생각해 봅니다. 악한 사람이든 선한 사람이든 하느님께서는 혼인 잔치에 ‘끈질기게’ 초대하십니다. 설령 먼저 초대받은 이들이 그 초대를 무시하더라도, 잔치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초대하십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예복을 미처 갖추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잔치가 벌어지는 장소 입구에 예복을 준비해 두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았다는 뜻이 되지요.
그렇기에 이미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초대받은 우리도 예복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갖추어야 하는 예복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 말씀에서 한 가지 답을 발견합니다. 곧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필리 4,13)라는 믿음을 성실하게 간직하는 것입니다. 비천한 가운데에서도, 풍족한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을 내 안에 굳게 모시고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어울리는 모습일 것입니다.
한편 오늘은 군인 주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함께할 이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찾고자 갖은 애를 쓰는 군종 신부들과 군종교구를 기도 가운데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군종 신부들은 그 힘으로 주님의 잔칫상에 초대할 이들을 모으며 더 기쁘게 사목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