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2,12-22
화답송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9ㄴㄷ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21,36 참조
복음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12,35-3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마르 10,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가 병사로 복무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부대의 지휘관이 바뀌었는데 마침 천주교 신자라고 하였고, 근무를 잘 서는 병사에게 포상 휴가를 잘 준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마침 당직 근무에 들어간 저는 그 지휘관이 언제 찾아와 주려나 기대하며 중대 현황을 보고하는 연습을 열심히 하였고, 마침 부대를 순찰하던 지휘관을 만나 연습한 대로 성실하게 중대 현황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런 제게 지휘관은 “너, 신학생이야?”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예, 맞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렇게 근무를 마친 뒤 취침에 들어가려던 저를 그 지휘관이 호출하였습니다. 중대 간부들은 제가 근무하다가 무슨 사고를 쳐서 불려 가는 줄 알고 걱정하였지만, 저는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집무실로 갔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 지휘관은, 묵주 기도 바치는 법을 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근무 후 피로감에 더하여 실망감도 컸지만, 제 나름으로 묵주까지 그려 가며 열심히 설명하였습니다. 비록 기대하던 휴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신학생으로서 신자에게 신앙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깨어 있으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복음 속 종의 역할은 주인의 시중을 받는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깨어 있으며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였기에 갑자기 찾아온 지휘관을 맞아 신학생으로서 도움도 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신앙인으로서 늘 깨어 있으려면 무엇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언제 어떻게 오시더라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는 자세를 청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