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제1독서
<그리스도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4,32─5,8
화답송시편 1,1-2.3.4와 6(◎ 에페 5,1)
복음 환호송요한 17,17 참조
복음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13,10-1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말과 행동을 듣고 볼 때 이렇게 되뇌고는 합니다. ‘그럴 수 있지.’ 내가 심판자가 아닐진대, 단순히 내 눈에 거슬리는 무엇인가가 보였다고 해서 이를 판단한다면 교만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명확한 범죄를 저지른 현행범까지 ‘그럴 수 있다.’라며 넘어가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인간의 많은 행동에는 저마다 맥락이 있기 마련이니,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여지를 두자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회당장의 처지에서 생각해 봅니다. 그는 그 시대의 규범을 충실히 따랐을 뿐입니다.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시달렸다는 것은 만성 질환이라는 뜻이고, 굳이 말하자면 오늘 당장 고치지 않는다고 크게 생명에 지장이 있는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이를 보았고, 같은 규범을 아셨을 예수님께서는 다르게 행동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규정이 아니라 열여덟 해 동안 그 여인이 시달린 고통의 무게를 보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하느님을 찬미하는 날인 안식일에 더 큰 찬미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회당장은 자기가 알고 있는 규범에 충실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임을 미처 알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기적으로 그것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모든 것의 바탕에 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자비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과 상대방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규범이 아닌 하느님의 자비를 따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