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1월 25일 토요일
[백] 설
『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1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1
<또는 새해 기원 미사(『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를 드릴 수 있다.>
오늘 전례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4,13-15
복음 환호송시편 145(144),2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12,35-4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샘이신 주님, 교회가 믿는 이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본보기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우리 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빈부 격차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우리 나라를 살펴 주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공평하고 평등한 사회를 이루게 하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을 맞아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던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안식을 얻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복음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희가 주님을 더욱더 믿고 따르며,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2 :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초대 교회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제 신앙의 처지를 점검하고 가꾸어 갔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초대 교회의 모습을 따라 사는 것이 참된 교회라고 천명하였습니다. 참된 교회의 모습을 상징하는 여러 표현 중에 ‘깨어 있음’은 독보적 가치를 지닙니다.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제 삶의 본분을 다하는 일입니다.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듯, 도둑이 언제 올지 모르는 위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집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듯, 신앙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삶에 대한 온전한 투신과 삶의 본디 모습을 추구하는 일상의 열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가끔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절망은 희망을 낳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들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순탄하고 평온한 삶만을 꿈꾸기보다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가장 신앙인다운 일일지 모릅니다. 초대 교회가 그러하였으니까요. 예수님께서 걸으신 수난의 길은 힘들고 아프지만 신앙인에게는 뜻깊고 보람 있게 여겨졌으니까요.
아픈 삶을 이겨 내고 나면 ‘장밋빛 미래’가 있다는 약속을 받아서도 아니고, 후손들에게 영웅적 삶을 자랑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힘겹게 사는 지금,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고 그 시간을 먼저 사신 ‘예수님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하나로 초대 교회 신자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함께 아파하고 울어 주는 형제, 자매들이 있었습니다.
‘깨어 있음’은 지금, 여기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놓는 것입니다. 그 삶이 어떻든 서로 다독이며 ‘오늘’을 살자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