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30일 토요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 전야 미사
이 미사는 토요일 저녁, 성령 강림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입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밝은 빛을 우리에게 비추어 주십니다. 또한 은총의 빛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성령의 힘으로 비추어 주십니다. 나약한 우리를 대신하여 주 하느님께 몸소 간구해 주시는 성령께 감사드립시다.
입당송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하느님의 광채, 그 밝은 빛을 저희에게 비추어 주시고
은총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성령의 빛으로 굳세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시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셨기에, 그곳을 바벨이라 한다(제1독서). 바오로는, 성령께서 나약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거기에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셨기 때문에 그곳을 바벨이라 하였다.>11,1-9
19,3-8ㄱ.16-20ㄴ
화답송시편 104(103),1-2ㄱ.24와 35ㄷ.27-28.29ㄴㄷ-30(◎ 30 참조)
제2독서
<성령께서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8,22-27
복음 환호송
복음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7,37-3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창조를 믿고 따르는 교회에 성령을 보내 주시어, 저희가 성령의 은총으로 더욱 거룩해지고 힘을 얻어, 주님의 뜻을 온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국민의 종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한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처음 마음 그대로 국민을 섬기며 헌신하는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청소년 주일을 맞아,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청소년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그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하여 인내하고 절제하여 마침내 목표를 이루는 기쁨을 얻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저희를 돌보아 주시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이웃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언제든 달려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성령 강림 감사송 : 성령 강림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7,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뒤에 주님을 믿는 우리는 성령을 넘치게 받았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영광을 누릴 그날을 희망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파견 때에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축제는 초막절입니다. 초막절 마지막 날, 실로암 못의 물을 제단 위에 부으며 백성은 구원의 날이 되었음을 기뻐하며 기념합니다. 저 옛날 광야에서 생명수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성령으로 가득 찬 구원의 시대를 기다리는 유다 백성의 잔치가 초막절입니다.
예수님께서 목마른 사람을 초대하시며 당신에게서 참된 음료를 찾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참된 구원과 성령 안의 삶이 바로 예수님께 있음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서 구원은 완성되었고, 그 완성의 자리는 인간이 되신 예수님의 자리입니다. 구원은 기다릴 실재가 아니라 이미 이 세상에 밝히 드러난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인간이 되신 예수님께서 더 이상 가시적인 모습으로 함께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늘 성령께서 머물고 계십니다. 특정 신자들이나 장소가 아닌 세상 곳곳에 성령께서 함께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제단이 아닌 모든 세상에 성령께서 생명수로 흘러넘치고 계십니다. 성령을 가로막고 모독하는 것은 ‘성령께서 여기에만 계신다.’, ‘이렇게 살아야만 성령을 받아 모실 수 있다.’ 하고 주장하는 편협함과 옹졸함, 그리고 선민주의에 사로잡힌 특권 의식입니다.
아니 계신 데 없이 곳곳에 생명을 심어 주시는 성령께, 우리의 잘못과 악함으로 죽음의 문화에 허덕이는 이 세상을 봉헌하며, 살아 있음에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