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라며, 바오로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한다(제1독서). 헤로데가 죽이려 한다는 말에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당신의 길을 계속 가셔야 한다며, 예언자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6,10-20
화답송시편 144(143),1.2.9-10(◎ 1ㄱ)
복음 환호송루카 19,38; 2,14 참조
복음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다.>13,31-3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예루살렘이 평화로운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에 의하여 도시가 함락되어 성전이 무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약 100년 뒤에 도시가 재건되었으나 이후 그리스, 이집트, 시리아 등 주변 강대국에게 침탈을 당하였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예루살렘은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왜 예루살렘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을까요?
예루살렘은 하느님을 모시는 성전을 갖추고 있었으면서도 우상 숭배를 마다하지 않았고,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였습니다. 예언자들은 이를 비판하며 예루살렘의 멸망을 선포하지만, 그곳 주민들은 회개하기는커녕 오히려 예언자들을 박해하거나 죽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은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루카 19,42) 몰랐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언자들 가운데 최고의 예언자이신 예수님께서는 다른 예언자들처럼 그곳에서 목숨을 바치시고자 하십니다. 이는 예루살렘에서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그들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윽고 그곳 골고타산에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하시며 평화의 길을 선포하십니다. 또 그곳에서 부활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라고 인사하시며 당신의 평화가 실현되었음을 보여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