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08일 월요일
[자]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84(83),3
본기도
말씀의 초대
아람 장수 나아만은 나병 환자였다. 엘리사 예언자가 그의 병을 고쳐 주자, 나아만은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예언자도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고향 사람들이 예언자를 거부하기 때문에 복음은 오히려 이방인들에게 전해진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루카 4,27 참조).>5,1-15ㄷ
화답송시편 42(41),2.3; 43(42),3.4(◎ 42〔41〕,3)
복음 환호송시편 130(129),5.7
복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4,24ㄴ-30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117(116),1-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같은 학교에서 십 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공부하고 생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젊음의 열정을 함께 불태웠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 주던 친구들입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생활합니다. 화려한 대도시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친구도 있고,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인심 좋고 가족 같은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기관에서 좀 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마다 삶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그들의 삶이 부러울까요? 그냥 너무 행복해서 투정하는 소리 같이 들립니다.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내가 그들보다 못난 것이 무엇일까?’ 왠지 모를 자괴감이 듭니다. 내 자리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늘어납니다. 나를 이곳에 보낸 사람이 원망스럽습니다.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평과 불만, 원망과 짜증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시기와 질투라는 악의 씨앗이 마음 한가운데 자리를 잡습니다. 그 악의 씨앗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도록 주위 사람들의 고마움을 가려 버립니다. 내가 받아 누리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늘 복음의 나자렛 사람들 마음에도 악마의 씨앗이 자리를 잡고 싹을 틔웁니다. 예수님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삶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늘어났고, 그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이제 그들은 악마에게 마음을 빼앗겨 예수님뿐 아니라 자신들까지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아 버립니다. 어둠이 그들을 뒤덮어 버립니다.
악은 어둠처럼 조용히 찾아옵니다. 그 세력은 빠르게 마음을 잠식해 갑니다. 어둠을 없애는 방법은 빛을 밝히는 것뿐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을, 그리스도의 삶과 가치를 고민하고 묵상할 때 우리는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시기심 때문에 악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어 주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