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13일 토요일
[자]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103(102),2-3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호세아 예언자는,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이고,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 비유를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6,1-6
화답송시편 51(50),3-4.18-19.20-21ㄱ(◎ 호세 6,6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18,9-14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루카 18,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내비게이션에서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하며 유턴하라는 말이 계속하여 들려옵니다. 자주 다녔던 길이고, 이 시간이면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방향은 차가 막혀 더 늦을 것 같아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러나 선택한 길도 이내 주차장처럼 막힙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르지 않은 것을 괜히 후회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택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쉽게 그 선택을 바꾸지 않습니다.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느끼지 못하면 지금의 인생 방향도 되돌리지 않습니다. 지금의 선택에서 방향을 바꾸어 유턴하는 것을 우리는 ‘회개’라고 합니다. 세상의 가치로 삶을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어떤 기회에 자신의 삶이 잘못되고 있음을 깨닫고 하느님의 가치로, 예수님의 신념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 그래서 그 가치가 구원으로 이끄는 힘임을 믿는 것, 그것이 우리의 회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강도들이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 세리와 같이 살고 있지 않다고 자신하며 자신의 삶이 최선이라 자부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언제나 옳은 판단과 행동만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오만이고 교만일 따름입니다.
하느님과 눈을 맞추고 예수님을 따르는 방향을 자신의 목표로 삼는 회개의 시작은 먼저 자신의 나약함을 알고 오만과 교만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리는 이제 회개를 시작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잘못을 인정합니다. 유턴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매 순간 하느님을 바라보며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회개의 출발선에 서려면 자신의 나약함과 죄스러움을 바라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